외국계 기업 단점 (말하는 감자 피셜)
지난 포스팅 이후로 업무 관련으로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아무리 외국계 회사는 모든 것이 셀프서비스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제가 할 업무도 셀프로 가져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다른 직장인들에게 "요즘 일이 너무 없어 고민이야"라고 한다면 모두가 저를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정말 미치겠다는 말이 입에 저절로 나올 만큼 힘든 시기였답니다. 흑흑.
사실 이 어려움의 시작은 매니저의 실적 요구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원래 외국계 기업이 실적 압박이 심한 건 입사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포지션 자체가 꽤 긴 트레이닝을 요구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실적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죠 - 바로 대한민국 내에서 실적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현실이었죠.
외국계 기업 근무의 최대 단점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로컬의 특수성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것인 것 같아요. 그것이 무슨 말이냐면, 글로벌에서 받은 교육이 현실에서는 먹히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정확하게 글로벌과 로컬 각각의 단점 속 교집합에 있었어요. 교육 때 해도 괜찮은 것들이 현지에서는 괜찮지 않은 경우가 꽤나 많았어요. 이러한 특수한 예외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결국 스트레스는 모두 제 몫이 되었답니다 꺄르륵.
그래서 매니저와 사실대로 이야기했어요. 다른 나라는 일이 너무 많아서 난리난리인데, 한국은 일이 없어서 난리난리라며 실적 압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제대로 된 현실을 뒤늦게라도 공유하니 마음이 편했어요. 문제는 해결책을 찾는 것인데, 이게 또 쉽지 않아요. 제 이야기를 정말 카운셀러처럼 귀 기울여주는 제 매니저가 너무 스윗하지만, 결국 한국어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한국땅에서의 로컬 문제는 한국인인 제가 해결해야 하죠! 마음 같아선 SOS 모스부호라도 외워야 하나 싶었어요.
제가 바라는 방향은... 로컬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유지하면서, 제 방식대로 업무를 하고 싶은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답니다. 그래도 저를 항상 응원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매니저가 있으니 위로가 되네요.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 오면 헬적화(?)가 된다고 하는데, 결국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요. 헬적화를 목격했다는 건, 최소한 직원들이 로컬팀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뜻일 수 있으니까요! 아직도 한국 내에서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찮아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오늘 말하는 감자는 사실 외로운 감자였어요. 1인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새로운 전략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여러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제가 깨닫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어려울수록 스스로 더 강해지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이었어요. 제 개인 성장에 더 힘써야겠어요. 힘!!!!!!!!!!!
오늘의 추천곡은 뮤지컬 시카고의 We Both Reached For the Gun입니다.
https://youtu.be/OxzfUI1wS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