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셋째 주 화요일 - 하루를 더 쉰다는 건 마치 부메랑 같은
새벽부터 난리였어요. 정전이라니. 아니 그런데 알고 보니 전기 회로의 문제라니!
새벽부터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이른 아침에 응급조치를 끝마쳤어요. 하지만 그것은 임시 조치였고, 꾸준히 전기가 내려갔어요.
그 말인즉슨, 재택근무의 핵심인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것이었고, 랩탑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사실이었죠. 급한 대로 휴대전화로 테더링했었지만 새벽부터 전기가 없었으니 총체적 난국이었죠.
다행히도 수리 기사님께서 오전에 오셨어요. 하지만 수리가 쉽지 않다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죠. 하하, 인생 쉽지 않군요?
정신없는 와중에 친구에게 강의 녹화를 부탁하고 팀원들에게는 양해를 부탁했어요. 재택근무 중에 별일 모두 겪고 있는지라, 감사하게도 모두 이해해주었어요.
대체 공휴일이었던 월요일에 이번 한 주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있었지만, 그걸 놓쳐서였는지 생각보다 따라가기 쉽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안내와 공지가 구두로만 이루어지니,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전 알 수가 없었어요. 평일에 하루를 쉬는 건 참 좋았지만, 남들이 안 쉴 때 쉬었기 때문에 팔로우업 해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설상가상 오늘 것도 계속 밀려가고 있는데, 월요일의 것은 언제 다 마무리해야 하나 싶었어요.
이번 주부터는 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들었어요.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땀을 흘리면서 함께 들었어요.
오늘 맞이한 전력 문제보다 더 무서웠던 건 사실 배정된 팀 구성이었어요. 저와는 공통점이 없는 친구들과 한팀이었는데, 다들 에너지가 넘쳐서 오디오가 계속 겹쳤어요. 말은 너무 빠르고, 말하는 감자는 말할 타이밍을 찾지 못했어요. 뭐랄까 예능에서 멘트 치고 나오려는 패널들이 주위에 10명 있는 느낌? 말하는 감자는 오늘 그래서 계속 음소거를 유지했어요. 그 와중에 배터리가 방전될까 봐 가지고 있던 보조배터리를 다 가지고 왔어요. 다행히도 근무에는 지장이 없었고, 불편했지만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이렇게 정신없을 줄 몰랐어요.
아참, 사실 대체공휴일인 월요일 전에 제가 부재중임을 나타낼 수 있게 메신저와 이메일 모두 안내 메시지를 남겨두었지만 계속 전화가 왔어요. 다들 제가 제때 참석하지 않으니 답답해서 그냥 전화한 것 같아요. 오늘 공휴일이라고 안내해주었지만,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았는지 계속 다른 사람들이 돌아가며 전화가 왔어요. 다음번에는 제가 부재중이면 아예 미리 공지해야겠어요.
지난 주 금요일에 한 주간의 일정을 공유하고 나서, 매니저에게 문의했던 메일에 답을 받지 못했기에 다시 리마인들을 했어요. 리마인드 고맙다며 신입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친절하게 답을 알려주었다. 영어에 대한 어려움도 표현했었는데,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주셨어요. 어려움이 무엇인지 찾았으니, 이제는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일단 전기부터 하나씩 해결해야겠어요.
오늘의 추천곡은 f(x)의 Electric Shock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8I8QGFA1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