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일기

스스로의 한계 짓지 말기 - 선배와의 커피챗

말하는 감Jㅏ 2021. 9. 15. 18:14

여러분에게 회사 업무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는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는 혼자서도 하지 못하지만 여럿이서 힘을 모아 이뤄나가는 성취감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왜 했냐고요? 오늘은 아주 멋진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아침에 출근해서 쌓여있는 메일을 확인하던 중 한 직원분에게 메시지가 왔어요. 과거 대화한 기록이 없었던 직원분이었는데, 어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정기회의에서 저를 보고 환영의 인사를 해주셨어요. 아니, 제가 먼저 다가가도 늦었을 판인데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시다니! 심쿵했어요. 우연히도 같은 건물에 있어, 점심시간 전에 바로 티타임을 가졌어요.

반갑게 약속 장소에서 만나, 근처에 아주 유명한 카페로 갔어요. 플랫 화이트가 맛있어 보여, 차를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알고 보니 몇 년 전 저와 마찬가지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신 분이었어요. 본인의 업무를 소개해주셨는데, 앗? 뭔가 너무 익숙한 이름과 포지션이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신입사원 면접 준비 때 접했던 기사 및 미디어 자료 속 주인공이었어요. 제가 알아보니 당황하셨지만, 프로페셔널하게 맞다며 이야기해주셨어요.

외국계에서도 퍽 글로벌한 신입 프로그램에 있다 보니, 현지 직원분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차를 함께 마시며 제가 몰랐던 이런저런 비밀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도 재미있었어요. 선배 또한 요즘 신입사원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하셨기에 제가 아는 내용까지 공유했어요. 비슷한 커리어 스테이지를 같은 회사에서 공유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스스로 위축될 필요 전혀 없으니, 원하는 미래를 마음껏 그려보라고 하셨어요. 병아리 말하는 감자는 괜히 이 말을 듣고 울컥했어요.

그중에서도 회사 내에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가치와 기회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어요. 셀프 문화는 초기에 꽤 어려울 수 있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어느 때보다 회사 문화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앞으로 제가 직면할 문화와 환경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어요. 코로나 시국에 꿈만 꾸던 선배와의 커피챗을 실제로 하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어찌나 시간이 빨리 흘러가던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 업무로 복귀했어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오늘 오후에는 기술 멘토링을 위한 멘토와의 시간이 있었어요. 맛있는 칼국수를 먹으며, 카메라가 아닌 대면으로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멘토님 또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어떤 걸 멘토링 해야 할지 당황해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함께 공부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멘토링에 대한 방향성도 함께 정했어요. 매니저가 미리 메일을 통해 각자에 대한 소개 및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한 목록을 공유했기에 큰 부담이 없었어요.

오히려 실무를 하나씩 진행하고 있는 멘토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신기했어요. 얼마 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곧 있을 미래에 제가 담당하게 될 업무와 연관성이 높기에 저는 물음표 살인마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갔어요. 온보딩 교육 때 만난 많은 선배가 공통으로 해준 조언 중 하나가 “멍청한 질문이더라도 궁금하면 물어봐라. ”였기에, 저는 계속해서 질문했어요. 한국어로 마음 놓고 질문할 상대가 생겼다는 건 상당히 행복한 일이었어요.

오후에는 신입직원 동료들과 버츄얼 티타임을 가지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특히 드디어 한국어로 질문할 멘토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했고, 각자 멘토링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나갔어요.
신입사원의 관점뿐만 아니라 HR의 관점에서도 멘토링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직원들을 온보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오랫동안 멘토 배정을 기다렸지만, 그래도 드디어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멘토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오늘의 추천곡은 왁스의 ‘황혼의 문턱’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WKQSkpZQ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