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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일곱째 주 화요일 - 전 직원 앞에서 신입 자기소개하기

by 말하는 감Jㅏ 2021. 9. 14.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어요. 오늘 오전에는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정기회의가 있어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타운홀미팅 혹은 올핸즈미팅이라고도 하는데요, 말 그대로 정해진 규칙 없이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필요한 부분이나 중요한 공지 등을 공유하는 회의를 말해요. 그리고 이번 정기회의에는 신입사원들이 첫 30분을 담당한다고 해요. 어이쿠 ㅋㅋ 이렇게 대규모 행사에 ㅋㅋㅋ 신입들이 ㅋㅋ 난감하겠다 ㅋㅋ 했는데.

네,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비록 화상이지만 한국 오피스 전체 직원이 함께 만나는 것은 처음이기에 오늘은 평소보다 매무새에 신경을 더욱 썼어요. 사실 캠 화면이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처음이기에 긴장되었답니다. 평소 근무 때보다 조금 더 신경 쓴 옷을 입고, 평소보다 모든 걸 한 번씩 더 확인했어요. 그리고 회의 시작 전에 먼저 들어가 마이크와 카메라 연결 상태를 확인했어요. 재택근무와 함께 달라진 회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렇지 않게 확인하는 걸 보니 저도 진짜 직장인이 맞나 봐요.



오늘의 MC는 바로 대표님이었어요. 처음 뵙는 것이었지만, 격식 없이 아주 편하게 진행을 하셨어요. 오늘 정기회의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고, 바로 신입직원들의 발표가 시작되었어요. 저희는 캐쥬얼하게 부담 없이(하지만 부담 많이 가는) 신입사원들의 에피소드를 공유했어요. 입사 전날의 심정은 어떠하였는지, 입사 후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들을 번갈아가며 토크쇼 느낌으로 진행했어요. 예상과 달리 직원들이 아주 뜨겁게 사이버상에서 환영해주셨고, 저희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채팅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분위기도 좋았고, 함께 했던 분들과의 케미도 좋았어요.



저희 뒤에 다른 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타이밍에 발표를 끝마쳤어요. 발표가 끝나고 나서야 제대로 채팅창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모두 뜨겁게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전 직원 앞에서 신입 자기소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공식적인 첫 인사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 외에도 업무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공지를 안내받고, 정기 회의가 끝났어요. 회의가 종료되면 모두 시크하게 종료하는 게 여전히 낯설긴 해요.



발표가 끝나고 인사팀 직원들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저희가 말했던 좋았던 점들은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고,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은 개선될 수 있도록 별도의 피드백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어떤 조직이든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 후속 조치를 취하는지는 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든든했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채팅은 “요즘에는 이 정도 실력이어야지 입사를 하나 보네요. 일찍 입사해서 다행입니다.” 였어요. 제가 학생일 때 신입생들 보며 하는 이야기였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좋은 의미라고 전 생각하려고요.



오후에는 온라인 교육을 시작했어요. 정해진 기간 안에 열거된 강의를 모두 수강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았어요. 끌리는 주제부터 하나 선택해서 수강했는데, 대체 누가 이걸 초급 수준이라고 설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모르는 용어나 지식을 하나하나 검색하며 수강했더니, 1시간짜리 강의를 3시간 만에 들을 수 있었어요. 시간 관리를 좀 해야겠어요.

오늘의 추천곡은 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sdF3UxGh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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