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늘 정신 없어요 - 금요일 퇴근을 시작으로 여러 시차에 걸쳐 쌓인 이메일과 메시지를 한 번에 읽어야 하거든요! 이제 제목만 봐도 이메일의 중요도를 알 수 있어요. 물론 [URGENT]로 시작하는 메일을 보면 가슴이 덜컹하기는 해요.
한참 메일을 확인하고 있는데, 새로운 메일이 하나 왔어요. 뭔가 낯선 제목이었는데, 메일을 읽어보니 저에게 해당 일정에 업무가 가능하냐며 업무 섭외(?) 메일이 왔어요. 몇 달 동안!!!!!! 자존심 모두 버리고!!!!!! 눈에 보이는 사람들 모두에게 구걸하듯이!!!!!! 일자리를 찾아 헤맸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자리가 저에게 찾아오다니!
혹시 잘못 읽은 건 아닐까 고민하며, 메일을 여러 번 다시 읽었어요. 수취인도 제 이름이 맞았고, 요청 업무 또한 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한 주제였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드디어 나에게도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싶은 마음에요.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제 업무 특성상 일거리를 스스로 따와야 하는데, 신입인 말하는 감자는 그게 쉽지 않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계속 일하지 않으면 눈치 보이는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제 동료도 마찬가지이지만 계속해서 눈치를 보는 게 정말 피 말리더라고요.
해당 일정이 가능하냐고 물어봤지만 전 캘린더 확인조차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일정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제 업무보다 더 중요한 일정은 없기 때문이죠. 나에게 연락 주어서 고맙다며 승낙 메일을 썼고, 그 이후에 필요한 일정들이 조율되었어요.
몇 달간 업무를 하지 못해(=성과를 만들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늘을 비로소 마음을 가볍게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업무를 준비할 시간이 꽤 넉넉하니 후회 없이 데뷔 무대(?)를 치르도록 해야겠어요.
오늘의 추천곡은 써니힐의 두근두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5F6h3zF1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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