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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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감자 상한 거 아냐?
안녕하세요 여러분, 말하는 감자입니다. 갑자기 말하는 감자 업데이트가 없어 놀라신 분들이 지구 어딘가에는 계시리라 믿으며, 생존 신고를 해볼까 합니다. 그간 말하는 감자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아직 말하는 감자는 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래와 같은 이메일도 구글 측으로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열심히 포스팅할 때는 반응조차 없었던 것 같은데, 말하는 감자 업데이트를 멈춘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검색 유입(?)이 되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랐습니다. 매일 퇴근 후 열심히 썼던 말하는 감자 초기 시절이 생각나면서, 앞으로 다시 업데이트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일요일인 오늘도 월요병 예방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곧 돌아오겠습니다. 혹시 복귀 예정인 말하는 감자에게 기대하는..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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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감자의 외국계 기업 첫 공식 출장(feat. 호캉스)
드디어 업무를 받았어요. 한국에서 한국어로 한국 고객을 만나는 한국 업무요! 사실 DAY-1부터 업무를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국인과 직접 업무를 하기 위해선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했어요. 우선 제가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공부와 트레이닝이 필요했고, 그다음에는 제가 준비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도록 자아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고, 제가 업무에 투입되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몇 개월간 반복적으로 이러한 준비를 했고, 드디어 업무에 투입하게 되었어요. 출장지가 꽤 거리가 있어 근처에서 하루 먼저 숙박하기로 매니저와 결정했어요. 성인들이 이런 것까지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 일기장 검사받는 것 마냥 다 허락받아야 하나 싶지만, 네, 받아야 해요. 외국계 기업답게 숙박을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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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호주 사람들은 블랙핑크 로제처럼 영어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오세아니아 사람들과 업무를 꽤 오래 했어요. 뉴질랜드 웰링턴은 한국과 3시간 시차가 나는데, 이게 생각보다 은근 컸어요. 뉴질랜드 시각 기준으로 오전 9시 미팅하자고 하길래 흔쾌히 쿨하게 오케이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 시각으론 새벽 6시 미팅이 되었어요. 이미 미팅이 다 잡혀버렸으니, 뜬금없이 새벽 미팅을 들어가야만 했어요. 사실 일찍 일어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어는 상당히 곤란했어요. 우선 호주 영어도 쉽지 않았어요. 뭐라 해야 할까, 블랙핑크 로제의 호주 영어는 꽤 듣기 좋고 매력적이었지만 모든 호주 사람들이 로제처럼 매력적인 영어를 하진 않았어요. 특히 멈블링(mumbling)이라고 웅얼웅얼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정말 영혼을 끌어모아 열심히 들었지..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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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환상을 깨부서드립니다
고백을 하나 하자면, 여전히 취준생 단톡방에 들어가 있어요. 뭔가 그럴싸한 이유는 없지만, 가끔 취준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도울 방법은 없을지, 그리고 구직 당시의 초심이 어땠는지를 리마인드하는 그런 이유가 있어요. 사실 새로운 메시지가 300개 넘게 쌓여있어도 단톡방에 들어가지 않지만, 가끔 들어가는 게 있어요. 바로 취준생 혹은 현직자들의 외국계 기업에 대한 환상에 대한 대화 주제였어요. 생각해보면 참 별것 없는데 무언가 국내 기업보다 모든 게 좋아 보이고,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완전히 이해합니다 - 왜냐하면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외국계 또한 상당히 이성적이지 않을 때가 많아요. 어떤 사례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멀리 돌아볼 필..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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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신입이 맨땅에 헤딩한 결과[눈물의 고군분투]
입사 이후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어요. 그동안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갑자기 이번 주에 사방팔방에서 일을 주려고 난리였어요. 제가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나름 준비한 것을 드디어 실전에 투입되는구나! 라고 좋아했지만, 역시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다른 나라의 한 직원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본인이 담당하는 어카운트(보통 고객이라고 이해하면 쉬움)에서 자문 담당할 사람을 찾는다고 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누가 봐도 너무 급해 보였어요. 아니 월요일에 클라이언트 미팅인데 목요일까지 사람을 못 구하다니(…) 자문은 아직 해본 적이 없었는데, 뭐라도 하고 싶어서 “시간은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해보겠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인간의 쎄-한 느낌은 빅데이터라..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