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 중인 외국계 기업은 전반적으로 셀프 문화가 기본이에요. 이건 노동의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연장 근무라던가 초과 근무도 똑같아요. 여전히 요즘에도 재택근무가 기본이기에, 본인의 초과 근무에 대한 기록을 스스로 해야 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스스로 오늘 얼마나 근무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죠. 이 기록은 단순히 기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노동법에 맞춰 추가 수당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해요.
하지만, 셀프 문화는 자율이라는 달콤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게으름이 생긴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달에는 꽤나 연장 근무가 많았어요 - 제 포스팅 빈도가 낮아지는 이유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연장 근무 이후에는 노동 기록을 할 여유가 없기에 대충 “지금 급한 불 끄고 다음 주에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사람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교훈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죠.
이번 주에 주간 마무리를 하다가, 우연히 월간 노동 기록 자료가 생각났어요. “설마 빠진 게 있겠어~”라며 불안하게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아뿔싸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누락되어 있었어요. 말하는감자는 여전히 추가 노동의 대가가 한 시간에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일해놓고선 제대로 기록도 못한 자신에게 너무 속상했어요.
재택근무 특성상, 소소한 업무나 공부는 (여전히 눈치가 보여서) 스스로 노동 시간에 포함하지 않지만, 시차에 따른 업무 시에는 등록해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일과 업무를 정확하게 선 그을 수 없는 게 여전히 요즘에도 겪는 난처함이지만, 정말 고려하고 또 고려해서 추가 노동을 했을 때 순간을 놓치니 뭔가 아쉬웠어요.
이번 달에는 부디, 일할 기회가 많기를 바라면서, 노동 시간 등록도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카더라에 의하면 너무 많은 추가 노동을 하게 되면, HR팀에서 경고성(?) 메일이 온다고 들었어요. 경고가 누적되면 매니저에게도 연락이 간다고 했는데,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아직까진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이번 달에는 부디 일거리가 많았으면 해요.
오늘의 추천곡은 Beyoncé의 Single Ladies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m1EFMoRFvY
'신입사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계 신입이 맨땅에 헤딩한 결과[눈물의 고군분투] (2) | 2022.03.24 |
---|---|
외국계에는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0) | 2022.03.15 |
외국계 회사에서의 직원 멘토링은 어떨까? (0) | 2022.03.11 |
다시 되돌아보니 내가 오만했다 (2) | 2022.03.03 |
외국계 기업 단점 (말하는 감자 피셜) (2) | 2022.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