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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일기

외국계에는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by 말하는 감Jㅏ 2022. 3. 15.

새로운 한 주가 밝았어요. 컴퓨터를 켜자마자 주말 동안 와있던 메일과 메시지를 모두 확인하고, 이번 주에 응시해야 하는 시험 일정을 조율하니 어느덧 오전 시간이 녹아있었어요. 이 회사에서는 꽤 많은 사람이 포커스 타임이라는 시간을 가져요. 즉, 하루 중에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죠. 당장 내일 일정도 모르는 말하는 감자는 아직 포커스 타임은 없지만, 월요일 아침 시간을 좋아해요. 그냥 밀린 일만 해도 이 세상 최고로 바쁘고 멋진 직장인 같거든요. 현실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영어 메일 읽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지만요!

오늘은 또 다른 멘토링이 있는 날이에요. 요즘 핫하디 핫한 PM 포지션으로 계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멘토링 전 프로필을 확인하다가 제가 인턴한 곳에 오래 계셨던 분이라 첫 인사 전부터 내적 친밀감이 있었어요. 시간에 맞춰 멘토링이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저는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해요. 모두가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없고, 각자의 선택에 대한 호기심은 정말이지 늘 새롭고 짜릿하죠.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찾은 공통점은 바로 기회를 찾아 사람이 움직인다는 점이었어요. 대부분 많은 선택지 중의 하나를 골라 이 회사에 계신 분들이 많았고, 그 선택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어요. 많은 회사가 같은 사람을 뽑은 이유가 무엇일지 물어봤더니 그 노하우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의지라고 하셨어요.

조직 속에서 일한다면 제가 평범한 일개미이더라도, 매니저처럼 생각하고 일개미처럼 행동하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즉, 본인이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본인이 나중에 매니저가 되었을 때 선호할 것 같은 직원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셨어요. 조직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한 태도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제가 학생일 때는 누구나 가고 싶은 회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뭔가 멋져 보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회사의 타이틀에 관심이 떨어졌어요. 그 대신 내가 그 조직 속에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사실 고민할 시간에 무엇이라도 시작하는 게 바르다는 걸 알지만, 인간이 늘 그러하듯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게 되네요 하핫.

멘토링 끝에는 요즘 일이 없어 난처하다는 애로사항을 공유했어요. 앗, 이거 분노의 5단계 아닌가요? 부정, 분노, 타협, 우울증, 수용… 느낌이 이제 모든 걸 초월한 마지막 단계가 아닐까 싶지만! 하지만 오늘의 멘토는 또 저랑 겹치는 분야가 있었어요. 본인은 막상 회사에서 제가 담당하는 분야 전문가를 못 찾아서 너무 고생했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저를 소개해준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동안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열심히 찾으러 다녔는데, 아니 대체 어디에 계신 건가요! 짧은 메일 한 통이었지만, 뒤늦게라도 저를 알아서 좋다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다리를 연결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했어요. 최근 멘토링은 저를 정신 차리게 하는 메시지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제 저는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까요?


오늘의 추천곡은 김수철의 정신차려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wgXoiE0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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