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전히 스스로의 시간을 가져요. 물론 미리 잡아 둔 약속이 없다고 그냥 쉬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동안 일정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에요. 한동안 일정이 꽤 빡빡했기에 사실 갑작스러운 여유는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우선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온라인 트레이닝 목록을 확인했는데 무슨 아메바 마냥 계속해서 수강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교육은 필수이기에 침착하게 하나씩 듣기로 마음먹었어요. 보안에서부터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저는 직장에서의 장애 교육을 제일 먼저 들었어요. 다른 기관서도 비슷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장애 교육과는 달리 실제 같은 회사에서 장애를 겪고 있는 직원들이 직접 나와 본인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어떤 추가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지 알려주었어요. 제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오후에는 같은 직군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초대받은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잠깐, 저는 초대받지 못한 행사였어요. 당연히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초대받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 빼고 모두가 초대받았어요. 저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초대 메일을 포워딩해달라고 했고, 제 메일함과 비교했는데 저는 난생처음 보는 초대 메일이었어요. 비공개 행사도 아닌데 왜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인지, 혹시 입사 후에 내가 잘못한 건 없는지, 신청해야 하는 무언가를 놓친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결국,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담당자에게 문의했어요. 이번 담당자는 어느 나라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주에라도 답이 왔으면 좋겠어요. 점점 시차 때문에 생기는 격차에 익숙해지는 건가 싶어요.
그리곤 뜻밖의 미팅에 초대를 받았어요. 얼떨결에 조그마한 행사의 진행을 부탁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어요. 부탁했던 직원분도 제가 누락되었다는 사실에 다소 당황하셨지만, 전 아무렇지 않은척했어요. 어쩐지 오늘 여유가 너무나도 있더니, 갑작스러운 제안에 저는 꽤 당황했어요. 비슷한 성격의 행사에 참여해본 적이 없었기에 망설였지만, 곧장 관련 직원분들과 함께 짧은 미팅도 했어요. 온보딩 교육 동안 팀 프로젝트에 익숙해져서인지 덜 무서웠어요. 말하는 감자 오늘은 제 의견도 많이 공유했어요. 오늘은 뿌듯한 감자에요.
하루를 마무리할 때 즈음, 회사에 요청했던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우편물을 담당하는 직원분께 문의를 해봤어요. 처음엔 저에게 제대로 신청했느냐며 물으셨지만, 직원분께서는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는 사실을 깨달으신 눈치였어요. 너무 오랫동안 물건이 오지 않아 배송사고라고 생각했는데, 접수가 안 된 문제였어요. 괜찮아요, 외국계는 생각보다 모든 게 느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입사 초기에 비해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어요. 그럴 수도 있죠~
오늘의 추천곡은 프리스타일의 수취인불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CJo43KxL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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